'진짜 사나이' 요람 논산훈련소 창설 60주년
"정예 강군 육성과 건전한 사회인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육군 정예신병 육성의 산실인 충남 논산 연무읍 육군훈련소가 다음 달 1일 창설 60주년을 맞는다.
31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1951년 11월1일 '제2훈련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육군훈련소는 지금까지 740만명의 신병을 배출했다. 매년 12만명이 넘는 인원으로 육군 전력의 40% 규모다.
훈련소는 창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휘호를 내린 것을 계기로 '연무대·논산훈련소' 등으로 불리다 1999년 2월1일 현재의 부대명으로 바뀌었다.
지난 60년의 변화상에 대해 김정호 훈련소장(소장ㆍ육사 36기)은 "정예 병사로, 건전한 시민으로 양성하는 훈련소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계속 발전해 왔다"고 자평했다.
김 소장은 "허허벌판에 텐트를 치고 시작한 훈련소 병영시설은 이제 모두 현대화했고, 훈련병이 누리는 의식주도 크게 개선됐다"며 "'대한민국 남자의 제2의 고향'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85만㎡에 이르는 훈련소 안에서는 하루 평균 1만2천여 명의 신병이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이 하루 평균 소비하는 식량만 쌀 300가마, 소 1.7마리, 돼지 12마리, 닭 827마리, 달걀 1만3천200개가 넘는다.
훈련장에는 각종 첨단 시설이 도입돼 있다. 종합각개전투 훈련장의 센서 장치는 성과를 정확히 수치화해 장병의 훈련 의욕과 성취감을 높이고 있다.
종합병원 수준의 훈련소 지구병원에는 총 15개의 외래 진료과가 구성돼 있으며, 전문 군의관과 간호장교가 진료를 맡고 있다.
현대식 건물로 깔끔하게 지어진 생활관에는 1일 모포 6천700여 장, 전투복 1만3천여 벌을 세탁할 수 있는 동양 최대의 세탁실도 자리 잡고 있다.
김 소장은 "60년 동안 모든 게 새롭게 변화해 왔지만, 강도 높은 교육훈련만은 바뀌지 않았다"며 "훈련부사관 제도, 신병교육발전토론회 등을 통해 훈련병의 기량이 자연스럽게 향상할 수 있도록 최선의 교육훈련 방법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밝혔다.
11월부터 시범 시행하는 영외면회 제도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첫 시행 날짜나 세부적인 지침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지자체와 협의해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논산훈련소는 60주년 기념행사는 논산시장과 지역관계자 등 60여명과 함께 검소하게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