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부사관과 개설한 장성 삼계고 송치형 교장
"학생이 있어야 학교가 살고, 학교가 존재해야 학생도 있는 것입니다."
전남 장성 삼계고등학교가 전국 최초로 부사관과를 개설,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산파역의 중심에 섰던 송치형(54) 교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첫 신입생(남녀 각 26명)을 뽑는 이 학교에는 요즘 전국 각지에서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전남은 물론 광주, 심지어 강원도까지 수백 명이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입학 절차 등을 묻고 있다.
송 교장이 고교 과정에서는 전무한 부사관과 신설 등 학과 개편을 고민한 것은 지난해 3월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 부터.
부임 직전인 2009년 보통과 정보경영 등 2개 학급 중 아예 한 학급을 채우지 못한 현실에서 학교를 살리는 특단의 대책을 짜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방안으로 생각한 것이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등에만 있는 직업군인 양성 시스템인 '부사관과'를 떠올렸다.
바로 인접한 곳이 초급간부 교육기관인 '육군보병학교(상무대)'가 있는데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중학생 자녀도 적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송 교장은 곧바로 도 교육청과 상의를 한 뒤 학부모 설득 등에 나서 학과 개편을 추진했다.
학교가 살고, 지역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학교에 학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올해 첫 신입생 모집 여부에 따라 특성화고 전환의 승패가 달린 만큼 부담이 적지 않지만,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송 교장은 내친김에 졸업생은 시험 등의 절차를 거쳐 곧바로 육군부사관학교에 입교할 수 있도록 육군본부와 협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상무대'와는 조만간 협약도 체결해 교육 관련 정보와 전문자료 공유, 학생 병영체험 등을 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도 학생들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숙사 신축과 각종 실습실 리모델링 등도 해주기로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송 교장은 13일 "올해는 전남지역 중학교 졸업생만을 대상으로 모집하지만 내년 도교육감 지정 특성화고가되면 전국 단위 모집이 가능하고 학급 증설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91년 전남과학고 개교 요원으로 핵심 역할을 했던 송 교장은 장학사, 영광고 교감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삼계고에 부임했다.
원서모집 11월17-22일. 문의 삼계고 교무실 ☎(061) 394-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