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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군단 105정보통신단 박진용 중사

육군5군단전우회 2011. 9. 13. 19:43

 

육군105정보통신단 박진용 통신소대장이 병사들과 함께 다중채널무선전송장비
(TMR) 안테나를 설치하고 있다.


“야구에서 대타자가 준비를 게을리 한다면 기회가 오더라도 잡을 수 없습니다.”

지난 2일, 하늘과 맞닿을 듯한 경기 포천시의 한 통신중계소에서 만난 육군5군단 정보통신단 박진용(30·중사) 통신소대장. 가볍게 홈런이라도 쳐 낼 것 같이 단단한 체력의 박 소대장은 지난 2004년 육군부사관학교 양성반 시절부터 각종 표창과 상장을 수상하며 정보통신병과에 두각을 나타냈다. 박 소대장의 좌우명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자’를 실천하고 있는 그의 병영 다이어리(Diary)를 살짝 들춰봤다.

# 탑-노드 소대 통신소로 등극

박 소대장은 육군부사관학교 양성반에서 212명 중 1위로 임관,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상했다. 이어 육군정보통신학교 병과교육에서도 1위로 육군교육사령관상을 받았다. 이후 자대 전입 후 모범부사관 군단장 표창, 군단 통신병과 소부대 명령하달 경연대회 1위 등등.

화려한 경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9년 육군3군사령부가 주관한 노드(Node·지역지원통신소) 소대 경연대회에서 100개가 훨씬 넘는 노드 소대 중 가장 빠르고 정확히 통신망을 구축하고 차량과 장비, 인원 편성 등 여러 전술적 상황을 완벽히 수행해 ‘탑-노드’로 선정됐다.

이처럼 완벽한 통신망 구축의 결과물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노드 통신소는 야전부대의 작전 성공과 전투원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만큼 목숨을 바쳐 구축하고 유지해야 하는 사명감 때문입니다.”

# 특공병에서 통신소대장으로

박 소대장의 군 생활은 적진에 침투해 작전을 수행하는 5군단 특공연대 특공병으로 시작했다. 이어 군대의 명확한 지시와 임무수행에 매료된 그는 군 복무 후 부사관으로 지원했다. 자대 원대복귀를 위해 정보·보병·통신 순으로 병과를 지원했으나 생소한 통신 주특기를 부여받았다.

“화끈하게 훈련하고 쉴 땐 푹 쉬는 병영 문화가 좋아서 부사관에 지원했는데, 생소하고 별로 희망치(?) 않았던 통신 주특기를 받았습니다.” 학창시절 문과계열이었던 박 소대장에게 통신은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분야였다. 그것도 지휘자동화체계(C4I)를 전군 최초로 도입한 디지털부대(5군단)에 전입하면서 각종 첨단 통신 장비를 파악하고 운영해야 했다.

“전입 후 통신 장비가 많기는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비 현황을 파악하는 데 꼬박 1개월이 걸렸습니다. 이후 영내 대기 시간을 포함해 6개월 동안 장비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박 소대장은 간부 연구실에 장비를 설치해 놓고 매일 새벽 1시까지 공부에 매진했다. 또 다음날 새벽 5시에 출근해 장비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전력했다.

“1주일 동안 1~2개 장비를 터득하고 나니 그때부터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임무 수행에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군단은 지난 2007년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전송하는 기동영상전송 장비를 박 소대장이 근무하는 부대에 보급했다. 당시 담당자가 편성돼 있었지만 통신 장비를 비롯해 각종 운영 장비를 꾸준히 섭렵했던 박 소대장은 기동영상전송 장비도 숙달시킨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봄날 최전방 GP 인근에서 큰 산불이 일어났고, 기동영상장비를 갖고 현장을 촬영해 전송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러나 담당자는 휴가 중이라 간부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뿐이었다. 이때 박 소대장이 대타를 자청했고,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완벽히 전송하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 소대장은 또 하나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기도 했다. 2009년 3군사령부가 주관한 탑-노드 소대 선발대회가 그것이다. 선발대회가 불과 한 달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소대원들이 당시 유행하던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평소 강하고 효율적인 교육훈련으로 다져진 우리 소대였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소대원들의 의욕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통신단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 소대장은 인원들을 독려하며 대회 성적보다는 임무수행에 만족할 수 있는 소대 공동의 목표를 마련해 평일과 휴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평가 준비를 실시했다. 박 소대장은 병사들에게 자신의 노하우 전수는 물론 주특기별로 별도의 교재를 만들어 교육하기도 했다.

이에 박 소대장이 이끈 소대는 전술적 행동과 개통능력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당당히 최우수 소대의 명예를 얻게 됐다.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성실함을 무기로 묵묵히 다가선다면 언젠가는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드 통신소는?]

노드(Node)는 어떤 물질의 중심점이나 집합점을 말하는데 네트워크의 분기점이나 단말장치의 접속점을 뜻한다.


일명 스파이더(Spider)라 불리는 전술통신체계에서 노드 통신소는 노드와 노드, 노드와 부대 통신소 등을 유무선망으로 연결한다.


이를 위해 노드 통신소는 교환장비나 전송장비, 연동장비 등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 내 통신 중계국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스파이더 체계에서 노드는 마치 바둑판처럼 격자형으로 구성돼 있어 적 특수부대의 침투나 포병·항공공격 시 각 부대는 어느 지역에서도 가장 가까운 노드에 가입해 신속한 통신망 구성과 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