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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은 아름다워'..육군 22사단 검정고시 졸업식

육군5군단전우회 2011. 9. 9. 19:22

 

"배움에는 때와 장소가 따로 없습니다."
9일 육군 22사단 강당인 율곡교육관에서는 색다른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들은 모두가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고 졸업장을 수여하는 교장 선생님은 사단장인 이날 졸업식은 다름 아닌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부대 측이 마련한 축하자리였다.

시종일관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진 이날 졸업식에서 조성직 사단장은 졸업생 34명 모두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수여한 뒤 악수를 하고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아들, 손자를 격려하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온 가족들을 비롯해 애인과 친구들도 아낌없는 박수로 이들의 검정고시 합격과 뒤늦은 졸업식을 축하했다.

"우리 아들 너무 장하네"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9일 육군 22사단 율곡교육관에서 열린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졸업식에서 안성환 일병의 어머니 김경자씨가 아들을 포옹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1.9.9 <<지방기사 참고>> momo@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misonews/


부대 측에 따르면 이날 영광의 졸업식을 한 병사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애틋한 사연을 갖고 있다.

어려운 집안형편에서부터 피치 못할 개인적인 사정에 이르기까지,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없었던 기막힌 사연들을 간직한 병사들은 그래서 그런지 졸업식 내내 많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었다.

안성환(20) 일병이 졸업생 대표로 합격 수기를 낭독할 때는 졸업식장 분위기가 한층 숙연해졌으며 아들 졸업을 축하해주기 위해 멀리 인천에서 달려온 어머니 김경자(47)씨는 아들이 읽어 내려가는 수기를 들으면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안 일병은 "IMF로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고 가정이 풍비박산 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못된 짓도 하고 방황도 많이 했다"며 "하지만 군에 입대한 후 동료와 선임병, 부대 지휘관의 도움으로 검정고시에 도전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은 결과 2개월 만에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육군 22사단 검정고시 합격자 졸업식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9일 육군 22사단 율곡교육관에서 열린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졸업식에서 조성직 사단장이 검정고시 합격병사에게 고등학교 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1.9.9 <<지방기사 참고>> momo@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misonews/


안 일병은 "무엇이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새롭게 다가온 대학입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못해준 것이 너무 많아 나도 몰래 눈물이 났다"는 안 일병의 어머니는 "이렇게 늠름해진 아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기뻐했다.

또 다른 졸업생 김정태 병장의 아버지 김태용(51ㆍ서울시)씨는 "군 복무를 하면서 틈틈이 검정고시를 준비해 합격한 아들이 무척 장하고 자랑스럽다"며 "정태가 검정고시에 도전해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성직 사단장도 "경계작전과 교육훈련 등 본연의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한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검정고시 합격이라는 영예를 얻은 여러분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오늘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도전해 나간다면 반드시 사회와 국가가 원하는 인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졸업식을 준비한 인사참모 신도수 중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합격생들에게 합격증만 전달하고 별도의 행사는 개최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합격생들을 축하해주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다른 병사들에게도 용기를 북돋워 주자는 의미에서 졸업식을 하게 됐다"며 "졸업생 병사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34명 모두에게 5박6일 포상휴가를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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