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불청객’ 4대 질환 조심하세요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마음이 설레는 이가 많다. 고향길과 부모님이 차려주는 풍성한 음식은 명절의 의미를 더하게 된다. 하지만 집이 아닌 고향에서 갑작스럽게 감기 몸살에 걸리거나 여기저기 쑤시는 등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신체적·정신적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정성필 소장은 6일 "명절엔 급성위장염, 급성 인두편도선염, 외상, 피부 두드러기 등 4가지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기본적인 예방 및 응급치료법을 미리 숙지한다면 건강하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명절에 많이 발생하는 응급질환의 종류와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과식하지 마세요
차례음식을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다보면 갑작스럽게 위와 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위장염'에 걸릴 수 있다. 이 질환은 어디가 아픈지를 정확히 짚어낼 수 없는 묵직한 통증으로 시작해 온 몸이 뒤틀리는 격한 복통으로 발전된다. 잦은 설사와 고열에 시달리기도 한다.
급성위장염은 일반적으로 안정을 취하면서 수액을 보충해 탈수 증세를 치료하면 대부분 3∼4일 후 증세가 완화된다. 하지만 간혹 만성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병에 걸린 후에는 당분간 자극성이 적은 음식을 먹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지방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설사와 복통이 수일 이상 지속되고 발열이나 혈변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수액을 투여하거나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바이러스를 조심하세요
명절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사람들과의 접촉이 늘기 때문에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감염질환 중 흔한 것이 '급성 인두편도선염'이다. 이 질환은 기침을 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는 달리 목안의 편도와 인후부가 붓고 염증이 생긴다. 일반적인 경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충분한 안정을 취하고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 고열, 두통, 복통과 구토 등 심한 전신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병원을 찾아 다른 질환의 동반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투약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외상(열상)에 주의하세요
벌초나 성묘 등의 야외 활동이 늘면서 예초기나 낫에 의한 베임, 곤충과 식물에 의한 찔림과 물림이 늘어난다. 상처를 입었을 때에는 먼저 깨끗한 물로 씻어준다. 출혈이 있을 경우는 가능한 깨끗한 천이나 옷가지 등을 이용해 상처를 압박해 출혈을 멈추도록 한다. 이 때 담뱃재 혹은 지혈제로 알려진 가루약을 처방 없이 뿌리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2차 감염을 유발하거나 의사가 상처를 확인하는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상처는 세척과 간단한 연고 도포만으로 충분하지만, 깊은 상처는 상처 봉합은 물론 파상풍 등의 감염에 대한 처치가 필요하다.
■피부도 신경쓰세요
연휴기간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성묘를 하다가 나무 풀잎에 긁혀 피부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일단 두드러기가 생기면 뜨거운 샤워를 피하고 주변 환경을 시원하게 유지한다. 두드러기는 가려움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피부를 긁게 된다. 이는 증세를 심하게 하고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직접 긁지 말고 천에 싼 얼음 등으로 부드럽게 눌러주면 가려움증이 감소된다.
한편, 연휴기간에도 응급의료정보센터(1339, www.1339.or.kr)를 이용하면 응급상황 시, 집 근처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과 약국 전화번호, 주소, 응급실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