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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苦秋’…고추값 평년 3배 폭등 ‘비상’ “김장 어쩌나” 주부들 ‘울상’

육군5군단전우회 2011. 9. 4. 16:07

 

고추 때문에 전국이 난리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주부 이모(63)씨는 2일 김치를 담그려고 집 근처 마트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배추값이 올랐다는 뉴스에 걱정했는데, 오히려 두배 이상 오른 고추값에 놀랐다.

 

이씨는 “보통 김장철에 물가가 오르면 금배추라고 했는데 올해는 금고추라는 소리가 나올 판”이라면서 “김장철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8월 햇건고추(화건-건조기에 말리는 방식) 평균 도매가격(상품 600g)은 1만 4092원으로 평년의 5816원에 비해 3배나 폭등했다. 중품 600g 기준으로도 8월 평균 가격은 1만 3100원으로 평년의 5366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추 가격 폭등에 전국 재배면적의 17%를 차지하는 전남지역에는 도매상이 몰려들어 사재기 우려가 나온다.

 

산지 도매가는 화건 ㎏당 1만 5500원으로 1년 전 9267원, 평년가격 8717원에 비해서도 40% 이상 크게 올랐다.

 

금고추 값으로 올라가면서 경북의 산지에서는 고추 절도에 대비해 단속을 강화했다. 영양경찰서는 마을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농가를 비울 때는 고추를 반드시 마을 창고나 개인 창고에 보관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고추값이 폭등한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라며 고추값 고공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추석 때면 귀성객들은 고향에서 김장용 고추를 사는데, 이번에는 추석 때 품귀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추값 폭등 원인은 다양하다. 올 여름 잦은 비와 탄저병, 역병 등 병충해가 발생해 작황이 부진했던 것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해 고추 생산량은 9만 5400t으로 평년(11만 9300여t)보다 20%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에서 올해로 이월된 고추 재고 물량도 크게 감소했다.

 

경북 안동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가격이 올랐는데도 고추밭을 탄저병이 휩쓸어서 시장에 내다팔 물건이 없다.”고 푸념했다. 중간상인들 역시 고추값이 더 오를 것에 대비해 고추물량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수입물량 재고분 1632t을 지난달 31일부터 매주 400t씩 방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노력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산이 비싸다고 해서 중국산을 쓰는 소비자들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 문제다.

 

현장에서는 이번 고추값 폭등이 예견된 사태라는 목소리가 많다. 한국고추연구회에 따르면 국내 고추의 연간 소비량은 약 21만t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11만t은 국내산이고 나머지 10만t은 중국산이다. 중국산이 이미 50% 이상 국내시장을 점령한 상태에서 농가들은 국내산 가격 하락을 우려해 재배를 기피하고 있다.

 

고추 재배면적은 1996년 9만 762㏊에서 꾸준히 감소해 올해는 4만 2574㏊를 기록했다. 15년여 만에 무려 50% 이상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고추는 다른 작물에 비해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다.

 

통계청이 2010년 10a당 노동력투입시간을 비교해 보니 콩은 25.8시간, 참깨는 65.9시간에 불과했지만 고추는 167.6시간이나 걸렸다.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등으로 인한 구조적인 농촌문제로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재배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추를 일반 노지재배하는 방식에서 비가림 시설을 활용한 가공공장 주도형 시범단지로 바꾸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고추연구회 조상기(54) 부회장은 “올해와 같은 이상기후는 앞으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안정적으로 재배한다면 고추에 농약을 거의 안 쳐도 돼 친환경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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