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프로젝트 통해 과테말라인 어머니 고향 보내드린 문병근 병장
"과테말라에서 시집 온 어머니를 고향에 보내드리고 싶어요."
문병근 병장이 평생 간직해 온 간절한 바람이 마침내 이뤄졌다. 국방부와 KB국민은행이 올해 두 번째로 주최한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에서 대상자로 선정된 것.
강원도에서 상근병으로 근무 중인 문 병장의 부모님은 과테말라에서 결혼해 한국에 왔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어머니는 아직 한번도 고향에 가보지 못했다. 얼마 전 문 병장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비행기 표 가격이 부담돼 어머니는 발만 동동 구르며 눈물로 밤을 지샜다. 문 병장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늘 마음 한 구석에 큰 빚으로 남아 있었다.
문 병장은 "군대에 와서 어머니의 소원을 이루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마지막 날까지 군 복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17일 문 병장을 포함해 장병 10명과 부대 30곳을 소원 성취 대상으로 선정했다. 6월30일부터 한달 여간 현역 군 장병을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1만 여건의 소원이 접수돼 소원의 진정성과 절박함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덕분에 육군 신지훈 대위는 아빠가 되는 중대원에게 육아용품을 선물하게 됐고, 경기 포천 영북중에서 군인 선생님으로 봉사하고 있는 육군 김도균 상병은 제자들에게 1박2일 서울 여행을 보내주려던 꿈을 현실로 이뤘다. 국군대구병원에 근무 중인 황건우 병장은 중국인 아내를 위한 사연을 보내 처가인 중국행 비행기표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장병들에게 동료와 가족, 이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와 군 생활의 소중한 추억을 제공한 뜻 깊은 행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