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장 마지막 휴가 중 따뜻한 봉사
육군 31사단 김형식 병장, 장맛비 속에서 휠체어 탄 지역주민 도와
지난 20일, 휠체어를 탄 박영슬(60세, 전남 진도읍 임회면 석교리)씨가 복지도우미를 의지해 육군 제31보병사단(사단장 고성균)예하 진도대대를 찾아왔다. 이 부대 김형식 병장에게 지난 15일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것. 육군 병장이 휴가 중 터미널에서 다리가 불편한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31사단 예하 진도대대 김형식 병장. 김 병장은 지난 15일 군생활의 마지막 휴가를 위해 진도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에 승차하던 중 휠체어를 탄 박 씨가 김 병장이 타려던 버스 앞에서 초조한 기색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터미널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갔지만 누구 한 명 눈길조차 주지 않고 저마다 제 갈 길을 재촉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에 김 병장은 일체의 망설임 없이 박 씨에게 다가가 박 씨를 부축해 버스 좌석까지 안내하고, 휠체어를 접어서 화물칸에 넣어줬다. 버스좌석이 달라 떨어져 앉았지만 김 병장은 휴게소에 도착할 때도 박 씨에게 다가가 휠체어를 꺼내어 화장실까지 안내했고, 서울에 도착해서는 마중 나온 일행이 있는 곳까지 박 씨를 친절하게 바래다주었다. 박 씨는“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작은 도움과 관심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모른다.”면서 김 병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진도에서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 씨는 이 날 본인이 직접 그린 동양화 1점을 김 병장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돌아갔다. 30일까지 휴가인 김 병장은 부대로부터 이 소식을 듣고“정말 별 일 아닌 도움에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면서“평소 부대에서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교육을 받아왔는데 전역할 때가 되니 어느새 몸에 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대장 고경국 중령(학군 28기)은“평소 항상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부대가 되자고 교육해 왔는데 김 병장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실천을 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