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6·25 전몰 학도병 추모제 열려
6·25 전쟁 당시 경남 하동 화개면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숨지거나 실종된 어린 학도병들의 영령을 기리는 제61기 전몰 학도병 추모제가 25일 오전 11시30분 화개면 탑리 팔도가든 위 학도병 전적지에서 열렸다.
6·25 참전 학도병동지회가 주관한 이날 추모제에는 학도병 동지회 회원, 재향군인회 회원, 육군39사단 118연대 장병, 공무원, 주민 등 60여명이 참석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과 전몰 학도병을 추모하고 전적지에 헌화·분향했다.
학도병 전적지는 6·25 전쟁 당시 전남 동부 6개 군에서 6년제 중학교에 다니던 16∼20세의 어린 학생 180여명이 혈서로 지원 입대한 뒤 그 해 7월25일 전략적 요충지인 화개장터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70여명이 사상 또는 실종돼 그 중 26명이 묻힌 곳이다.
당시 순천에서 재편성된 제5사단 15연대 1대대(부대장 조남철 소령·중대장 정태경 중위)의 학도병 부대에 배속된 이들은 화개장터로 들어서는 북한군 6사단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다 숨진 채 이 일대에 흩어져 있는 것을 지역 주민들이 수습해 묻었다.
이후 이곳 전투에서 생존한 전우와 유가족, 보훈단체 등이 조국의 위기에 방패가 된 못다핀 어린 꽃송이 같은 학도병들을 진혼하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억하고자 매년 7월25일 이곳에서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한편 이날 추모제에서는 6·25 전쟁 때 화개전투에 참전한 명노형(78·전남 고흥군)씨가 16년간 학도병 추모제에 참석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조유행 하동군수 표창패를 전수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