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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표 자장면' 인기 최고선원사 봉사단, 육군35사단 백마부대서 250인분 배식

육군5군단전우회 2011. 7. 18. 20:57

 

선원사 운천(가운데) 스님이 병사들에게 직접 만든 자장면을 배식하고 있다.

 

“빨리 와! 식는다 식어!”

지난 16일 오전 조용하던 육군35사단 백마부대 병사 식당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조리병 대신 주방을 차지하고 점심 준비에 한창인 낯선 민간인들은 전북 남원시 소재 선원사 운천 주지스님과 신도 5명. 자장면 봉사에 나선 선원사 봉사단의 오늘 임무는 자장면 250인분을 만드는 것이다.

밀려오는 병사들의 식판 행렬에 봉사단의 손길이 더욱 바빠졌다. 배식 1시간 전부터 운천 스님은 어제 숙성시켜 둔 밀가루 반죽을 기계에 넣어 넓게 편 후 다시 면발로 만드는 작업을 수십 차례 반복했다. 면발이 나오면 봉사대원은 1인분씩 가위로 잘라내 차곡차곡 쌓은 후 눌어붙지 않게 밀가루를 뿌렸다.

자장면 맛의 사활은 면이 불지 않도록 하는 데 달려 있다. 250인분을 한꺼번에 삶을 경우 금세 면이 불어 제 맛을 내기 어렵다. 식사 인원에 따라 조금씩 면을 삶아내는 것이 포인트.

분대 단위로 병사들이 몰려오자 면을 삶는 손길이 분주해졌다. 식수 인원과 면 수급을 조절하는 것도 운천 스님의 몫. 적절히 대기 인원을 조절하며 20인분 단위로 면을 삶아냈다.

자장면을 먹는 병사들의 표정엔 생기가 넘쳤다. 일반 자장면 1.5배 정도의 넉넉한 양에다 정성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강인한 상병은 “부대에서는 짜파게티만 먹었는데 그동안 충족되지 않았던 자장면의 향수를 만끽할 수 있었다”며 “콩고기도 별미”라고 말했다.

사찰에서 제공하는 자장면인만큼 돼지고기 대신 ‘콩고기’가 곁들여졌다. 콩으로 만든 콩고기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 운천 스님은 입맛을 돋우기 위해 고기를 넣으려 했지만 신도들의 설득으로 콩고기를 썼다.

한 그릇을 말끔히 비운 김대준 일병은 “맛도 맛이지만 정성이 듬뿍 담겨 더 맛있게 먹었다”며 “병사들을 위해 봉사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원자재 값 폭등으로 밀가루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 요즘, 돼지감자 재배와 후원금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운천 스님은 “병사들이 좋아할 것 같아 자장면을 메뉴로 선정했다”며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병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지스님’보다 ‘자장스님’으로 더 유명한 운천 스님은 2009년부터 군 부대를 비롯해 노인복지관, 장애우 시설 등에서 자장면 봉사를 해왔다. 무료 봉사활동은 2009년 10회에서 2010년 50회, 올해는 7월 중순이지만 벌써 60여 회에 이른다.

김종태(대령·육사44기) 백마부대장은 “군 장병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자장면 봉사활동을 지켜보면서 진정한 육군 서포터스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백마부대와 선원사는 오는 국군의날을 맞아 지역 주민 등 700여 명을 초대해 부대개방 행사를 공동기획하는 등 민·군 화합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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