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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불패' 국군체육부대 야구부 박치왕 감독

육군5군단전우회 2011. 7. 18. 20:40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부가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뛰고 있다. 국군체육부대는 지난 3월 8일 박치왕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정택 전 감독은 총감독을 맡은데 이어 6월 30일 정년 퇴임했다. 김 전 감독이 1982년 육군 현역 대위 신분으로 감독이 된 이후 30년 동안 팀을 이끄는 동안 박 신임 감독은 1994년 이후 오랜 기간 김 전 감독을 보좌했다. 사령탑은 바뀌었지만 팀 색깔은 큰 변화가 없는 이유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국군체육부대 야구부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국군체육부대 야구부의 모태인 육군 야구부는 한국전쟁이 채 끝나지 않은 1953년 초 만들어졌다. 이때 해군과 공군도 야구부 창단 작업을 벌였는데 육군이 가장 활발했다. 육군은 전국 각 부대에 흩어져 있던 선수 출신 장병들을 불러 모았다. 광복 1세대 학생 야구 스타플레이어인 장태영과 박현식을 비롯해 정성용, 이병하, 김재복 등이 투수진을 구성했고 강태환, 문태성이 포수를 맡았으며 이용일, 김태원, 허종만, 황기대, 박래용 등이 야수로 육군 야구부를 이뤘다. 경동고와 서울 상대 출신인 이용일은 현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대행을 맡고 있다.

공군은 허곤, 이기역, 정태수 등을 중심으로 야구부를 꾸렸다. 해군은 유완식과 이팔관, 이종호 등을 중심으로 창단에 힘썼으나 멤버가 부족해 1953년 4월 대구에서 열린 제1회 3군대항야구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는 육군이 공군을 16-4로 꺾었다. 훗날 3군 체육부가 통합하는 국군체육부대 야구부의 첫 공식 기록이다. 같은 해 9월 제2회 대회에도 해군이 불참해 육군이 공군을 5-4, 4-3으로 눌렀다. 이듬해인 1954년 7월에 열린 제3회 대회에서는 공군이 4-2, 4-1로 연승했다.
그 사이 육군은 김일배를 감독으로 영입하고 박상규를 중위로 특별 임관해 코치 겸 선수로 끌어 들이고 한태동과 김양중, 김정환, 허정규 등을 보강했다. 1950, 60년대 한국 야구를 이끈 인재들이 육군 야구부에 모두 모였다.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국군체육부대 야구부 감독을 맡은 소감은.


퓨처스리그(프로야구 2군 리그) 8회 우승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상무 야구팀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고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상무의 '수사불패(雖死不敗, 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 정신을 그라운드에서 확실히 보여 주겠다.

1994년 12월 코치로 임명됐으니 전임 김정택 감독 만큼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상무와 인연을 맺고 있는데.


성남고와 인천체전에서 외야수로 뛰다 1990년 상무에 입대했다. 1993년 제대한 뒤 성남고에서 체육 교사 겸 코치로 일하고 있는데 1994년 김정택 감독이 함께 상무 야구부를 이끌자고 해 상무와 인연을 맺게 됐다. 군무원(5급) 신분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상무에서 코치로 활동하면서 보람은 어떤 게 있는지.


상무에 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 퓨처스(2군) 출신이다. 상무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성장해 제대한 뒤 1군으로 올라가 뛰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박정권과 박재상, 정상호(이상 SK), 김상현(KIA), 박석민(삼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상무에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배경에는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과 선수 관리 외에 선수들 스스로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생각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있다. 운동을 하면서 군 복무를 한다는 안도감도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상무 야구부의 또 다른 강점이 있다면.


오랜 기간 선수들과 함께하다 보니 "이렇게 하면 되고 저렇게 하면 안 되는" 지도 방식의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졌다. 두산 출신의 김진수 타격 코치와 최경훈 투수 코치, 한화 출신의 정희상 주루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지도력도 프로 구단에 못지않다고 자부한다.
기억에 남는 선수는, 대충 몇 명의 선수가 박 감독을 거쳐 갔는지.
모든 선수가 다 기억 난다. 한 해 20명 정도 입단하니까 300명이 넘는 선수와 함께 뛴 셈이다.

처음 코치로 부임했을 당시에는 선수들과 나이 차가 많지 않았을 텐데.


마해영과 권오영, 권오성 등이 당시 멤버였는데 1년 정도 차이가 났지만 군대 아닌가. 한마디로 형 같은 코치였다.

이제 감독을 맡으면서 지휘하게 선수들은.


SK 출신의 이재원과 모창민, KIA 출신의 임준혁 등 34명이다. 대부분 프로 퓨처스(2군)에서 뛰다 입대했고 몇몇 대졸 선수들이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퓨처스 리그 성적은(인터뷰는 상무 경기가 없는 6월 13일 있었다)


북부 리그에서 경찰청에 1.5경기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6월 첫 주까지는 1위였는데. 102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에는 두 팀이 3경기 차 이내에서 순위가 갈릴 것 같고 상무가 다시 1위로 나설 것이다.

상무 감독으로 좌우명이랄까, 어떻게 선수들을 이끌 생각인지.


운동선수들이니까 복무 기간 부상 없이 지내고 온전한 상태로 사회로 돌려보낸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그런데 34명으로 한 시즌에 102경기를 치르는 건 다소 무리다. 84경기 정도 했으면 좋겠다. 1994년 상무 코치로 임용된 뒤 부대 내 숙소에서 생활하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5시에 기상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술과 담배도 하지 않는다. 상무 야구부는 곧 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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