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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멘토멘티 육군1118공병단 권순영 상사·이세영 병장
육군5군단전우회
2011. 7. 17. 22:37
환골탈태(換骨奪胎).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낸다’는 뜻으로 몸과 얼굴이 몰라볼 만큼 좋게 변한 것을 비유하는 한자성어다. 군 입대 후 멘토의 도움을 얻어 부단히 노력한 결과 부적응 병사에서 우수 분대장으로 환골탈태한 병사가 있어 화제다. 육군1118공병단 185대대 지원중대 이세영 병장과 그의 멘토인 권순영(상사·40) 소대장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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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사’에서 ‘우수 분대장’으로 변신해 주목받고 있는 육군1118공병단 이세영(왼쪽) 병장이 입대 후 취득한 자격증을 들고 멘토인 권순영 상사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
“대화할 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주눅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대인관계가 힘들었지요.”(권 상사)
1118공병단에서 용접병으로 근무 중인 이 병장은 지난해 1월 부대에 전입할 당시만 해도 영락없는 ‘관심병사’였다.
학창시절부터 체구가 왜소한 데다 성격이 지나치게 내성적이어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 상황이 군에서도 계속된 것이었다. 이때 소대장인 권 상사가 멘토 역할을 자청했다.
“자신감은 누가 불어넣어 준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군대생활에서 이룰 목표를 제시해 주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목표가 있어야 의욕이 생기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절로 자신감이 생기니까요.”(권 상사)
목표는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유명 조선회사에서 근무하는 이 병장의 아버지와 통화하다 용접병으로 입대한 이 병장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이 거의 확실하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었다. 그 결과 ‘용접기능사 자격 취득’을 목표로 부여했다. 하지만 이것도 쉬운 길은 아니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해 용접을 주특기로 받았지만 용접을 해본 적이 없더군요. 용접하면 불꽃이 많이 튀는데 워낙 두려움이 많다 보니 이걸 꺼려하는 겁니다. 그때마다 넌 할 수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넉 달 정도 지나니 겨우 용접에 적응됐습니다.”(권 상사)
건설기계 기술사 등 자격증만 10개를 보유한 권 상사는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주말에는 실습지도를 해 주고 개인휴가를 이용해 외부 학원에서 용접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대장을 중심으로 간부들 역시 마음을 모아 자격증 시험 관련 교재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탰다. 권 상사의 예상대로 전입 후 1년이 다 돼 가는 지난해 12월 용접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고 나자 모든 것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
자신의 주특기인 용접에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자신있게 후임들을 대할 수 있었고 이 자신감은 부대 생활 전반으로 번져갔다. 자신감은 또다른 의욕과 자신감을 낳는 법.
“제가 용접병이다 보니 용접기능사 자격은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부대에서 오직 저만 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싶어서 특수용접 기능사 자격에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이 병장)
휴일도 잊고 노력한 결과 마침내 지난달 민간에서도 취득하기 어렵다는 특수용접 기능사 자격증을 품에 안게 됐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분대장이라는 직책도 맡게 됐다. 한때 관심병사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원활하게 분대를 이끌던 이 병장은 지난 5월 열린 분대장 집체교육에서 권 상사를 비롯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각 부대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80명 중 1등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이었다.
“자신이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에 오히려 부적응 후임들에게 더 잘 다가가는 것 같더군요. 표정도 훨씬 밝아지고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넘치게 됐습니다.”(권 상사)
“권 상사님을 비롯해 간부님들과 선임들이 잘 이끌어 주신 덕분이지요. 제가 군대에 몸담은 시간은 제 자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고 어떤 노력이든 반드시 값진 결과가 따른다는 진리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역하는 순간까지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이 병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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