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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참전용사 19명 재방한 초청행사 `형제의 나라' 터키 잊지 않겠습니다

육군5군단전우회 2011. 6. 27. 21:37

 

“터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터키 노병이 지난 22일 부산 유엔 묘지에서 부산 동성초교 학생들이 감사
의 뜻으로 편지를 전하고 볼에 입을 맞추고 있다(왼쪽 사진). 터키 노병이 감사의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자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터키 참전용사 19명이 한국땅을 다시 찾았다. 국가보훈처가 6·25전쟁 61주년을 맞아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초청했다. 그분들의 희생 위에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대한민국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21일 한국을 찾은 이들은 판문점·임진각·도라전망대(OP)를 돌아보고 부산 유엔 묘지와 참전비를 참배했다.

형제의 나라 터키는 우리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터키는 우리에게 “피를 나눈 형제”라고 말한다. 언어학적으로 우리와 같은 우랄 알타이어를 사용한다. 역사적으로 터키의 선조인 돌궐 민족은 고구려와 친구관계에서 수나라에 대응해 싸웠다. 고려시대에 몽골 고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이때 이미 몽골에 들어와 있던 돌궐족이 한반도에 많이 들어와 정착했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났다. 터키는 형제의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선언하고 지원병을 모집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5000명 모집에 1만5000명이 몰렸다. 터키는 그 후 1만5000여 명을 파병해 전사 741명, 실종 163명, 부상 2068명, 포로 244명의 희생을 치렀다.

터키군의 활약은 김량장(용인)전투로 대변된다. 중공군 150사단 448연대와 치른 백병전이다. 3일간 계속된 이 백병전에서 중공군은 474명의 시체를 남겨두고 퇴각했다. 전사자 대부분은 개머리판에 턱이 깨지고 총검에 찔렸다. 터키군은 불과 12명 만이 피해를 입었다. 그 이후 ‘백병전의 터키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앙카라 고아원’을 아시나요? 전쟁 당시 터키군은 경기 수원시 서둔동 일대에 주둔했다. 이곳에는 북한에서 내려온 피란민과 고아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터키군은 이 아이들에게 빵과 과자를 주고 터키에서 날라온 옷가지들을 입혔다.

터키군은 수도 앙카라 이름을 따서 이들이 모여 있는 고아원을 앙카라 고아원으로 불렀다. 많을 때는 640여 명까지 수용했던 이들을 목욕도 시키고 중고등학교 공부를 시키기도 했다. 지금도 서둔동 한 골목길에는 앙카라 고아원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현재 앙카라 공원으로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보훈처는 이번 초청행사에서 백발이 다 된 터키 참전용사들을 위한 환영 만찬을 베풀었다. 참전자 모두에게 한국인 감사의 뜻이 새겨진 ‘땡큐(Thank you) 액자’를 증정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앙카라 고아원 출신의 전쟁 고아들도 초청됐다.

이제 팔순을 내다보는 어르신 오수업 씨는 “터키 군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지금 살아 있지 못할 것”이라면서 “살아서 이들을 다시 보니 너무도 꿈만 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터키 노병들은 가장 먼저 부산에 있는 유엔(UN)기념 공원으로 달려갔다. 그곳에 잠들어 있는 462명의 터키군 전우들을 찾았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참전비 앞에서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장엄한 추모식을 올렸다. 참전 노병들은 부산 동성초교 학생들이 달아준 카네이션을 자랑스럽게 가슴에 달고 감사의 편지도 받았다. 전쟁의 상흔만큼 깊게 파인 노병의 얼굴에서는 감격의 눈물이 굵은 빗줄기와 함께 흘러 내렸다.

터키 노병들은 판문점과 도라OP 분단의 현장도 찾아 60년 전 치열했던 전투를 떠올렸다. 김량장전투를 기념하는 참전비에도 헌화하고 참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2002년 한국에서 열린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경기가 끝난 후 승자도 패자도 없이 한·터키 두 나라 선수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던 우리 국민들은 앙카라 고아원·김량장전투의 우정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5000만 한국민과 7000만 터키민은 6·25전쟁으로 맺어진 ‘혈연’을 더욱 깊고 아름답게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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