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대비하는 지혜를
내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는 길고 강우량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은 해마다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 한다. 특히 지리산은 큰 비가 쏟아지면 갑자기 계곡물이 불어나 큰 강을 이룬다.
이 때 지역 특성을 잘 모르는 야영객들이 강물에 쓸려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거제와 통영지역 등 해안을 끼고 있는 지역은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며 산과 도로가 맥없이 무너져 내리고 농작물은 물론 사람이 사는 집도 순식간에 떠내려가는 재해가 잦다.
지리산 국립공원지역 해당 지자체와, 해수욕장이 소재한 지역 지자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과 24시간 예찰 및 응급복구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또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 상습지 지리산 계곡 일대는 해당 자치단체가 등산객과 행락객 출입을 통제하고 거제, 통영, 고성, 삼천포 남해 등 바다를 낀 자치단체는 태풍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자연재해는 대처할 틈이 제대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위험지 사전점검이 필요하다.
거제지역은 태풍과 산사태 발생으로 인한 대형 참사도 수차례 경험했다. 1959년 8월15일, 추석날 아침 몰아닥친 태풍 ‘사라호’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려 전국적으로 849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37만3459명의 이재민을 내는 등 엄청난 재산피해도 냈다.
또 1963년6월25일 오전8시께 발생한 장승포 산사태는 주민 70명을 생매장 했고 1985년7월18과 19일, 이틀간 내린 비는 산사태를 발생, 하루에 5명씩 모두 1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1991년 8월22일의 태풍 ‘글래디스’ 때는 구천댐 범람위기도 맞았고 2002년 8월3일 태풍 ‘루사’는 전국에서 사망 124명, 실종 60명을 기록했다. 2003년9월14일 태풍 ‘매미’는 기상관측 이래 중심부 최저기압 950hpa을 기록하며 132명의 인명피해와 이재민 6만1000명, 재산피해 4조7천억을 기록, 수도권 일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그간 산사태가 잦았던 거제시 장승포지역과 옥포고개, 장평고개 등 전체적인 위험지 점검부터 우선해야 한다.
또 상습침수 지역인 고현만 매립지 일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물을 바다로 빼 낼 수 있는 각종 장비도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방 방재청이 발간한 재난대비 국민행동 매뉴얼, ‘안전을 위한 길잡이’는 지역별 태풍 대비요령을 명시하고 있다.
도시는 전신주, 가로등의 접근 금지와 천둥과 번개가 칠 때는 건물 안으로 대피하고 고층건물 옥상, 상하수도 맨홀 접근금지 등을 당부하고 있다.
농촌은 용수로 등 농업시설물 사전 점검, 산간 계곡 야영객 미리 대피, 농기계나 가축 안전장소 이동 등이다. 해안은 바닷가 근처 저지대 주민 대피, 어망, 어구 미리 철거를 당부하고 있다.
주민 스스로가 주변의 위험시설에 대해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합당한 대책을 세우는 지혜도 발휘해야 한다. 재해예방을 행정에만 돌려서는 안 된다.
거제시는 1000명의 공무원을 비롯한 자율방재단과 민방위대원, 인근 군부대 등이 공동으로 자연재해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상청의 예비 특보가 발령되면 면,동은 이통장과 공무원이 지역 내 상습침수지역과 재해발생 우려지역 예찰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 행정은 재해와 재난 대비 요령을 그간 수차례 숙지시켰겠지만 장마가 눈앞에 닥친 지금 다시 한 번 재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주민들은 자신들의 지역에 위치한 재해 상습지역을 재점검하고 위험성이 발견될 때는 시,군 행정에 즉각 신고해야 하고, 항상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여 하는 것은 상식이다.
여름은 어차피 호우와 강풍, 태풍이 몰아치는 계절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철저히 대비하느냐에 따라 그 피해는 클 수도 없을 수도, 또 한 클 수도 있다.
물론 큰 재해는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 그러나 그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가능하다.
행정의 철저한 대비책으로 적어도 국민들이 올해 여름은 재해 걱정 없는 편안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