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억하겠습니다 국내 현충시설 관리·활용 진단
호국의 요람 … 범국민 지속적 관심 절실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외세 침략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래서 이 땅 이곳저곳엔 전투의 흔적과 그 기념물들이 즐비하다. 독립유공자·국가유공자·참전유공자 등 나라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하신 분들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과 조형물, 또 사적지를 의미하는 현충시설은 국민의 애국심을 높이는 데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시설물이다. 현재 국내에는 1695개소의 현충시설과 1912개소의 독립운동·국가수호 사적지가 있다. 현충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는 6월, 이런 시설물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활용되는지 알아본다.
임진강지구전투 승리를 기념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에 세워진 임진강지구 전적비.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공로자를 기리기 위해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도에 세워진 해군영흥도전적비.
음성지구전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충북 음성군 음성읍 소여리에 2003년 11월 개관한 감우재전승기념관.
◆ 현충시설의 연혁·관리 실태
현충시설은 지난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에 대한 기념물 설치 요구에 따라 국가보훈처에서 공적비 설치를 지원함으로써 시작됐다. 더불어 2001년에는 참전시설에 대한 지원도 시작돼 업무 영역이 독립운동 분야에서 국가수호 분야까지 확대됐다.
2002년 1월 26일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신설해 현충시설에 대한 용어의 개념을 정립하고 관리자를 지정해 현충시설의 지정과 해제를 명시했다. 이에 따라 하위 법령도 마련돼 대통령령인 ‘현충시설의 지정·관리 등에 관한 규정’과 총리령인 ‘현충시설의 지정·관리 등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이 같은 해 3월 제정됐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2005년 신설된 국가보훈기본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조항을 신설했으며, 국가보훈처에서는 현충시설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업무 영역도 현충시설 건립, 안내판 설치 및 개·보수, 현충시설 활성화와 지정·해제 등으로 현충시설관리 분야에 국가 기능을 명시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현충시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국민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체계적 관리 방식 운영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지방 보훈관청이 주관해 ‘1학교·1기업체-1시설 결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이는 시설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확대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현충시설 사랑을 위한 공동협력협정서’를 체결하고 우수 결연 사례와 모범사례를 확산해 전국적인 호응을 유도하고 있으며 지역문화원·향토사학자·마을 청년회를 통한 관리운영 참여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지방청장이 소규모 시설 관리자를 방문해 격려하고 개소당 50만 원씩을 지원하는 ‘현충시설 지킴이’ 사업도 전개하고 있으며 현충시설의 역사성·보존 상태·접근성을 고려해 등급을 분류, 지원 내용과 관리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특정 정보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코드화해 스마트폰으로 인식해 주는 QR코드를 제작해 버스정류장이나 관련 시설, 자료 등에 부착해 홍보하고 있다.
10년 이상 된 노후 시설 1283개소 중 개·보수가 필요한 시설에 대해서는 3000만 원 이내의 비용을 적기에 속원하며 안내판 미설치 시설은 전액 지원하고 있다. 또 10년이 경과하지 않은 시설이라도 기관장 판단 아래 긴급 보수가 필요할 때는 지원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 현충시설의 활용
국가보훈처는 현충시설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관광명소와 연계한 체험탐방 사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시설별 특성과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현충시설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일부 시설물들이 일반인들이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 있음을 감안해 지역별 관광안내서를 제작해 보급하고 있으며 내비게이션 지도에 현충시설을 표기해 접근성을 높였다.
또 기념관 활성화를 위해 편의 시설 개선과 홍보를 통해 관람 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기념관끼리 특성에 맞는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주요 기념관과 지방 국립대 사학과가 연계해 현충시설 해설사를 양성, 기념관 에 배치해 국민의 올바른 이해와 역사관 확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언론매체와 지역 일간지를 통한 현충시설 특집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홍보물이나 사진 전시회 등을 개최해 대국민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또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 ‘현충시설 정보 사이트’를 운영해 관련 자료를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현충시설심의위원회에서 내부적으로 시설물들을 명확히 등급화해 표지석 설치와 정비를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앙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호응”이라고 현충시설물에 대한 전 국민적인 사랑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