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백신 모든 입소병 접종검토, 이르면 내년초 도입예정
군 훈련병 사망 사건 발생으로 공포의 질병으로까지 불린 뇌수막염에 대해 모든 입소병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국방부와 육군은 지난주 군 의료체계 개선 후속조치를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하고 이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지난 6월 12일 알려졌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군은 최근 뇌수막염과 관련한 사건들에 대한 후속조치로 신병훈련소의 모든 입소병을 대상으로 뇌수막염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치사율이 높은 뇌수막구균에 대한 백신이 임상시험 후 식약청 승인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백신 검토 후 구체적인 접종 시기와 대상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뇌수막염이 일단 발병하고 나면 병세가 워낙 빠르게 진행돼 백신접종 예방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백신은 현재 우리나라에 보편화된 데 비해 세균성 뇌수막염 백신(뇌수막구균 백신)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 이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내년 초 국내 시판 및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일부에서는 늑장 대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뇌수막염에 걸린 상태에서도 행군을 한 뒤 숨진 육군 훈련병 사건에 관련해 군은 육군훈련소를 비롯한 신병교육기관의 병영시설 환경을 더욱 위생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긴급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또 병사들의 진료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 열이 심하거나 악성종양이 의심되는 등 군병원 진료 장비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 지휘관 판단에 의해 청원휴가를 줘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단기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군은 진료체계 개선에 대한 조치로 논산 육군훈련소 군의관을 4명 증원했다. 군은 연내 추가로 3명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