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화랑부대, 장병 검정고시 학습 지원으로 합격률 제고
검정고시 3총사, “軍에서 미래를 봤어요!”
“합격이다!” “주 상병님, 저희들 공부하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5월 12일, 육군 화랑부대 53포병대대에서는 연달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10일에 치러진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53포병대대는 이번 시험에서 응시 장병 8명 중 7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올렸다.
▲ 고졸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한 화랑부대 53포병대대 문동혁, 남지현, 원혁준 일병(왼쪽 위, 중앙, 왼쪽 아래)과 멘토 역할을 한 신상훈 상병, 주훈형 상병(오른쪽 위, 아래)이 환하게 웃고 있다.
육군 화랑부대가 사단 장병들의 검정고시 준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전체 응시인원 41명중 80%에 가까운 32명이 전체 또는 부분 합격하는 성과를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화랑부대는 올해 초 병력 면담을 통해 아직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한 장병들에게 적극적으로 검정고시 응시를 권유해, 사단 내 고졸학력 미만자 41명이 검정고시 준비에 돌입했다.
화랑부대가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은 ‘멘토(Mentor)-멘티(Mentee)’ 제도였다. 각 중대별로 사범대학 및 교육대학 출신 인원을 중심으로 학습도우미 그룹을 구성하였으며, 검정고시 응시 인원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주어 학습 진도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또한 부대는 응시 인원들에게 EBS 학습교재를 구매하여 지원해주고, 매달 모의고사를 통해 수준을 측정하였다. 2월 모의고사에서 합격기준 60점을 밑돌았던 평균점수는 4월이 되자 평균 70점을 웃돌았다. 부대는 일과와 훈련이 바쁘게 진행되는 와중에서도, 응시인원들의 학습시간을 최대한 보장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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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고시에 합격한 남지현 일병(오른쪽)과 멘토 신상훈 상병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
특히, 53포병대대 1포대에서는 검정고시를 함께 준비한 원혁준, 남지현, 문동혁 등 3명의 일병이 동시에 전체 합격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같은 포대에서 학습도우미 역할을 한 주훈형 상병, 신상훈 상병과 함께 지난 4개월 여 간을 동고동락한 결과였다. 문동혁 일병은 “멘토 전우들이 휴가 중에도 교육 자료를 준비하고, 평소 휴식시간도 줄여가면서 열정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지현 일병은 “군대에서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으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었다”며, “부대의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군대에서 내 인생 최고의 반환점을 맞게 되었다”고 큰 기쁨을 나타냈다.
화랑부대 관계자는 “군대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건전한 병영생활을 바탕으로 미래에 사회에 나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검정고시 지원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화랑부대는 앞으로 검정고시 지원은 물론, 장병들의 자격증 시험 지원, 병영도서관 확대, 안보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