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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제6사단 '대한민국을 구한 3일' 춘천지구전투 63년만에 재연

한국전쟁 초기 민·관·군 합심해 거둔 국군 최초의 대승

 

6·25 개전 초기 민·관·군이 힘을 모아 거둔 국군의 첫 대승인 춘천대첩 재연행사가 22일 춘천시 삼천동 수변공원 일대에서 펼쳐졌다.

 

이 전투는 국군 제6사단이 기습 남하하는 북한군 제2군단 2사단과 12사단을 맞아을 맞아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춘천 옥산포, 소양강, 봉의산 일대에서 민·관과 합심해 거둔 국군 최초의 대승이다.

 

북한군의 남하를 3일간 지연시킨 이 전투는 춘천과 수원을 거쳐 서울을 포위하려던 북한군의 '3일 작전'을 좌절시켰고, 국군의 한강·낙동강 방어선 구축과 유엔군 참전을 가능케 했다.

63년 전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한 구국의 전투가 재연된 것이다.

 

군은 이 전투 재연을 위해 740여 명의 장병과 화포, 전차 등을 동원했다.

 

국군의 105㎜ 화포가 소양강으로 남하하는 북한군을 향해 불을 뿜자 북한군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국군의 집중 포격이 포탄과 실탄이 바닥나면서 잠시 주춤하자 이 틈을 타 북한군은 남하를 재차 시도했다.

 

이때 춘천시민과 학도병 등이 등장해 국군과 함께 후방에 있던 포탄과 실탄을 실어 날랐고, 국군의 화포는 다시 불을 뿜어 역사적인 춘천대첩을 이끌었다.

 

적 자주포를 맨몸으로 격파한 당시 심일 소령과 육탄 5용사의 비장한 결의와 용맹한 모습도 생생하게 재연됐다.

 

당시 육군 제6사단 7연대 2대대 6중대 화기소대 일등병으로 춘천지구전투에 참전한 안원흥(83) 옹은 재연 행사를 지켜보는 내내 눈시울을 적셨다.

 

안 옹은 "당시 치열했던 전투로 목숨을 잃은 전우 하나하나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며 "이 같은 비극이 더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후세들이 충분히 인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정환 육군 참모총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호국영령과 선배 전우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전승행사는 63년 전 이곳에서 민관군이 하나 되어 거둔 위대한 승리를 축하하고,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자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투 재연에 이어 블랙이글 에어쇼, 육군 헬기 축하비행, 특전사 고공강화와 패스트로프 시범 등의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공군 블랙이글의 에어쇼는 수변공원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아 시민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지난달 육군에 실전 배치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처음 일반 시민에 공개됐다.

이밖에 행사장 일대에는 전차와 장갑차 등 군 장비를 직접 탑승하고, 마일즈 사격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볼거리도 마련했다.

 

전승행사 사흘째인 오는 23일 강원대 실사구시관에서는 화천지역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44위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열린다.

 

춘천지구전투는 낙동강지구전투,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6·25전쟁의 전세를 바꾼 3대 전투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이들 3대 전투를 6·25 전쟁 3대 전승행사로 선정해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