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불우·모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군부대가 있다. 경기 양주시 육군 25사단. 25사단의 ‘비룡장학금’은 1985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로 27년째다. 당시 부대 인근 삼광고등학교에 수업료가 없어 학업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2명의 학생을 돕기 위해 일부 장교와 부사관들이 나선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는 6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비룡장학금은 중위와 소위·중사는 매월 1000원, 대위와 상사는 1500원, 준사관과 원사·영관장교 이상은 2500씩을 월급에서 쪼개 마련된다. 이렇게 모인 돈은 매년 1800여만원.
25사단은 이 장학금을 매년 2회로 나눠 개인 당 30만원씩 120명의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25사단 정훈참모 이호일 중령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 몇몇은 부대에 감사 편지를 보내오기도 한다”며 “장학금을 계기로 비룡부대원과 인근 학교 학생들은 친숙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장학금을 받은 남문중학교 박모군(15·중2)는 “많은 군인아저씨들이 정성을 모아 마련해준 장학금이라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 분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첫 장학금이 전달된 삼광고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나 모범 학생들을 대상자로 선정해오고 있다. 송명란 교감(55)은 “비룡장학금은 가정형편이 딱한 학생들에게는 ‘희망’이며, 많은 학생들에게는 학업성취도 및 생활태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대원들도 ‘비룡장학금’에 자부심이 크다. 올해 1월 25사단에 전입한 이대희 중사(29)는 “전통있는 장학금에 힘을 보태게 돼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비룡장학금이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5사단은 지난해부터 수학과 과학·영어 등을 대학에서 전공한 장병 15명을 선발해 주 3회 부대 인근 2개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간에 학습지도 활동도 벌이고 있다.